학과기초, 교양영역으로 이전
전공단위 입학 수강 환경 변화
문과대, 학생총회서 보완 건의
2025학년도 수시 모집부터 도입되는 무전공제도로 기존 학과들의 학사구조와 모집정원이 개편된다.
광역 모집단위(퇴계·율곡혁신칼리지)가 신설돼 신입생을 모집함에 따라 대다수 학과의 모집정원이 축소된다.
경영학부의 경우 2024학년도에 225명을 모집했으나 2025학년도는 123명으로 대폭 축소된다. 교육과정도 개편된다. 기존 1학년 학과기초 일부 수업이 교양영역으로 이전된다. 교양영역으로 이전되는 과목들은 해당 학과의 ‘전공단위 입학생’, ‘유형I 입학생’, ‘유형II 입학생’이 수강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변동으로 우려되는 점도 있다. 학과기초 과목을 교양영역으로 이전하고 수강가능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전공단위 입학생이 수업을 듣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는 것이다. 김재연 죽전캠 학사팀 팀장은 “기존 교육과정을 유지했을 때 무전공입학생들이 1학년 때 전공입학생들에 비해 수업을 적게 들어 그 이후 학업성취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해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생 수강신청 문제에 대해 “특정 학과과목에 인원이 쏠리는 현상을 우려해 분반 및 원격수업 확대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과대학은 학사제도 개편으로 전공단위 입학생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해 지난 5월 교육과정 현행유지안을 학교에 제출했으나 반려당했다. 이후 지난 7월에 3주 안에 교육과정을 개편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성은애(영미인문) 학과장은 “교육부의 방침을 거스르지 않으며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학교 측도 나름 노력했다고 생각한다”며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두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과대학 학생회는 무전공제도 도입에 따른 문제를 인식하고 이달 10일 학생총회를 개최했다. 학생총회는 학내 단위별 최고 학생자치의결기구로서, 해당 총회에서 가결된 안건은 학교 측에 전달된다. 문과대학 학생회는 학사 관련 회의체에 학생 위원을 임명하고, 학생과 학교 간의 소통망 구축을 요구하는 안건을 발의했다. 발의한 안건은 최종 가결됐다. 본 결과에 대해 김원재(국어국문3) 문과대학 학생회장은 “학우들이 학교당국의 행정 및 무전공에 큰 관심을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향후 안건의 처리에 대해 “이달 23일 문과대학 학장, 문과대학 교학행정팀장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학교 측도 무전공제도 도입에 따른 애로 사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과대학은 전공선택을 유형II로 설정해 인원유출을 최소화하고, 기초학문을 다루는 학과의 정원을 확보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추가로 학년별 재학생 인원 및 입학정원을 고려해 전공교과목의 폐강기준도 개선할 예정이다. 전공박람회를 시행해 무전공입학생들에게 학과홍보에 대한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신은종 기획실장은 “학교는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차질없이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승건·송지혜 기자 dkdds@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