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만 걸려도 정기권 회수 조치
천안, ‘차량 10부제’ 시행하며
구역별 단속 방안 등 다각 논의
우리 대학이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 20일 죽전캠은 ‘교내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 시행’을 공지했다. ‘절대주차금지구역’을 지정해 이곳에서는 1회만 적발돼도 정기권이 회수되고 2주간 입차가 제한된다. 천안캠은 지난 3월부터 번호판 끝자리 숫자와 날짜의 일의 자리 수가 같은 날에 입차를 제한하는 ‘차량 10부제’를 시행 중이다.
◇ 학생들 이동 불편 호소 =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에 대해 죽전캠 총무인사팀 관계자는 “불법 주정차 차량이 통행을 방해해 사고를 유발하거나 위험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강화된 단속은 이달부터 정식으로 시행했는데 이틀간 4명이 절대주차금지구역에서 적발됐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교내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 김민서(철학1)씨는 “인상사 주변의 불법 주차된 차들 때문에 통행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김민국(영미인문1)씨도 “법학관과 혜당관 사이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시야가 방해돼 달려오는 차량을 못 볼 때가 있다”고 밝혔다. 자차를 이용하는 김도현(융합반도체공3)씨는 “주차타워에 자리가 많은데 편한 위치에 주차하려고 주차 칸이 아닌 곳에 하는 경우가 많아 통행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천안캠도 불편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영기(몽골3)씨는 “이중주차로 인해 통행에 지장이 있으며, 학교 내 주차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도성(식품자원경제1)씨는 “불법 주차 때문에 운전할 때 사람이 갑작스럽게 나오거나 안 보여서 불편을 겪은 적 있다”고 말했다. 정재호(공공정책(야)1)씨는 “전동 킥보드로 인해 주차 공간이 부족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천안캠 총무팀 관계자는 “차량 10부제 도입 후 하루 입차량이 약 290~310대 감소했지만, 여전히 불법 주차와 이중주차로 인한 문제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동 킥보드 불법 주차 문제로 인한 민원이 증가해 인력 낭비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캠 역시도 주차 문제에 대해 더 나은 해결책이 필요함을 느꼈다. 이에 천안캠도 불법 주정차 단속 구역을 나눠 적발 횟수에 차등을 두고 구역별로 단속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 보행자 우선 고려 의식 필요 = 총무팀 관계자는 재학생들에게 “주차 시 보행자를 우선 고려하는 도덕적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캠 모두 주차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구성원들은 이용하는 건물 가까이에 주차하길 원해 특정 구역에 밀집되고 불법 주차도 만연한 상황이다.
총무인사팀 관계자는 “유도 블록에 불법 주차한 차량이 있어서 시각장애인 학생이 넘어졌던 사례가 있다”면서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불법 주차 차량 때문에 생명의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선제적으로 단속을 강화했으니 불법 주정차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적극적인 협조 바란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손예원·정찬영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