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존재하는 빛은 우리가 볼 수 있는 무지개색(가시광선) 이외에도 보이지 않는 자외선과 적외선 영역의 넓은 파장(파동의 한 주기)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빛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고, 관련 분야로는 ▶광통신 ▶라이다 ▶디스플레이 ▶영상 ▶AR/VR 등이 있다. 해당 기술들처럼 빛을 이용하는 시스템은 빛을 발생하고 검출할 수 있는 소자와 동반해야 응용이 가능하다.
빛 중에 어떤 빛이 들어오는지를 측정하는 기기를 분광기라 한다. 예를 들어 붉은 옷을 입은 사람에게 반사된 빛을 분광기로 측정하면 중심이 660nm인 파장을 가진다. 물론 눈으로 보는 것도 붉은색으로 보인다. 세상에는 다양한 빛이 존재하고 그 빛을 측정하는 분광기가 있어 이를 통해 빛의 존재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인간이 볼 수 있는 영역은 가시광선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만 보일 뿐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 등은 빛이 있어도 보기가 힘들고, 적외선 카메라가 있어서 비로소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색깔(빛)을 가지고 있고 이 빛을 내뿜으면서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사회로 나가기 위해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자기 자신이 어떤 빛을 가졌는지 알 경우 그 빛의 밝기를 키워 가고, 인지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다른 사람을 통해 자기가 어떤 빛을 가졌는지 확인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대학의 분광기 역할을 하는 사람은 교수다. 만약 분광기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학생들을 바라본다면 어떨까. 색안경은 빛을 감쇄시킨다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주 낮은 밝기를 가진 학생이나, 볼 수 없는 파장의 빛을 가지는 학생은 그 빛을 측정할 수가 없다.
따라서 분광기 역할의 교수들은 더 넓은 스펙트럼을 측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서 미세하게 빛나는 학생들의 빛을 찾아줄 필요가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자기만의 빛을 찾은 학생들은 다음 단계로 ‘대역 통과 필터’를 골라야 한다. 대역 통과 필터는 특정한 두 주파수 사이에 있는 주파수 대역 신호를 감쇠 없이 통과시키는 필터다. 이러한 필터를 통해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빛의 전체를 밝히려고 애쓰기보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빛이 나는 파장을 남들보다 더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자기의 빛을 찾지 못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질문과 조언을 통해서 본인이 가지는 최고의 빛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 과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곳이 대학이다. 모두가 자신의 빛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세상은 더 아름답게 빛날 수 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이 각자의 빛을 가지고 세상에 뻗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엄주범 (의예과) 교수 dkdds@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