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자치의 꽃을 피우자
학생자치의 꽃을 피우자
  • 손유진 편집장
  • 승인 2024.11.12 14:25
  • 호수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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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자치는 민주주의 사회의 축소판이다. ‘학교’라는 공동체 속에서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공동체의 발전을 도모하는 과정은 더 큰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발판이다. 특히 선거는 학생자치를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로,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시작점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다수의 학교에서 학생들의 학생자치 참여율은 저조한 편이다. 우리 대학은 실질적으로 재학생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자리가 마련됨에도 불구하고 참여 학생이 많지 않다. 지난 학기에 열린 정기학생포럼에는 약 50명이, 이번 학기 포럼에는 100명 내외의 학생이 참석했다. 이는 죽전캠 재학생 1만여명 중 1%도 안 되는 비율이다. 교내 자치기구의 선거 역시 유효투표율이 넘지 못해 당선 자체가 되지 않거나, 유효투표율의 1%가 겨우 넘어 당선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우리가 진정으로 논의해야 하는 의제는 학생이 직접 제시해야만 한다.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지만 공동체 내의 문제가 파악되고 청년의 시각에서 바라본 사회의 고충이 드러난다. 학교라는 공동체의 주인을 학생으로 만드는 건 우리의 몫이다. 우리가 움직이지 않는데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겠는가.

 

본인의 참여가 큰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나, 바쁜 개개인의 일정 등 다양한 이유로 학생들은 학생 자치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투표율 감소나 참여율 저조에 그치지 않고 학교라는 사회 내의 질서 유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의견을 표출하고 공동체 내 사람들과 소통할 기회가 눈앞에 있어도 그것을 외면하는 건 어리석은 행동이다. 학생 자치는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우리 각자가 가진 한 표는 소중하며, 이 표를 행사할 때 비로소 청년다운 힘과 용기를 세상에 내어 보일 수 있다. 학생 선거는 우리가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낄 소중한 기회이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만이 학교를 더 민주적이고 활기찬 공동체로 만들어 줄 것이다.

손유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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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jeanson@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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