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0호를 읽었다. 맞닿음으로 귀결되는 미래적 사안들을 여러모로 다뤄 신문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1면의 ‘풍선처럼 부푸는 단국인의 꿈’이라는 캡션 박람회 현장을 담은 사진과 어우러져 눈길을 끌었다. 또한 3면의 ‘우리는 학우다’라는 표현이 뇌리에 새겨졌다. 장애 학생 도우미의 시선으로 우리 대학 배리어프리의 실태를 전하는 기사 구성이 심도 있었다.
천안시의 탄소중립 캠페인 소식과 종이 빨대의 유해성 논란을 다룬 기사들도 탁월했다. 최근 접한 『행성시대 역사의 기후』라는 책에서 말하길, “우리 시대는 단지 지구적 시대가 아니다. 우리는 지구적 시대의 끝점이자 ‘행성적인 것(the planetary)’이라 부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다. 우리와 미래 세대를 위해 환경 보호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이러한 점에서 핵심적인 의문을 해소하는 좋은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숨은그림찾기, 낱말퀴즈 코너는 신문 특유의 묘미를 더했다. 특히 낱말퀴즈는 해당 호의 기사들을 다시 한번 살필 수 있는 장치로서 기능한다는 것이 매우 효과적으로 재독을 끌어냈다.
인터뷰에서 정은혜 작가 스스로가 가장 애정하는 그림이라고 밝힌 <쌍둥이 자매>를 직접 찾아봤다.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체념의 순간을 마주한다.
심지어 이러한 순간은 여러 번 쌓이게 되면서 우리로 하여금 포기라는 길목으로 걸어가게끔 길들이곤 한다. “결코 포기하지 말고, 사소한 것에도 행복이 있으니 이를 찾는 데에 열중하기를 바란다”는 정은혜 작가의 메시지는 혼란을 품고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조언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무엇보다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글은 꿀단지 코너에 소개된 ‘평화학을 아시나요?’였다. 이제껏 ‘평화’라는 개념을 학문적으로 접근할 생각을 못 해봤다는 사실에 놀랐다. 평화와는 거리가 먼 현시대에 시의적절한 화제다. 평화학은 평화를 좇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방증이 아닌가. 그 존재 자체로 유의미하다.
햇빛처럼 행복하고 바다처럼 길들일 수 없는 사람 돼보기. 이탈리아 북동부 바닷가 마을에 위치한 한 학교의 방학 숙제 중 일부라고 한다. 햇빛은 스스로 따사롭고 바다는 수만 번 부서지는 유실을 겪는다. 각자만이 겪을 수 있는 미증유의 생, 다가오는 겨울에도 많은 사람들이 온기 가득한 나날로 행복을 그러모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고결한 맞닿음의 시선으로 세상의 진경을 담아내는 단대신문의 궤적을 응원한다.
이민정(광고홍보2) dkdds@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