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힙은 ‘텍스트(Text)’와 ‘힙(Hip)’의 합성어로 독서를 하는 행위 자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뜻한다. 책 읽는 사진 등을 SNS에 업로드해 독서를 인증하는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 독서와 출판계가 다시 부흥한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는 반면 과시용 독서를 부추긴다는 부정적 반응도 존재한다. 이에 대한 단국인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최나연(중국4)
현대인의 독서량이 많이 감소했다. 책을 읽지 않아 기본적인 어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면서 발생한 해프닝들이 ‘밈’처럼 도는 세상이다. 어떤 이유로든 책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소중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독서가 과시용이라도 개인과 사회의 자산이 되는 법이다. 겸사겸사 출판업계 부흥도 도모할 기회이다.
전은성(회계3)
텍스트 힙은 독서 문화를 유행시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겠지만 과시용으로 악용되는 것은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독서의 본래 목적은 지식 습득과 자기 성장이다. 이를 단순히 사회적 인정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독서를 통해 지식을 쌓는다는 진정성을 떨어뜨리는 것 같다. 독서의 진정성과 내면적 가치를 잃지 않도록 경계할 필요가 있다.
오준석(사회복지1)
SNS에 독서를 인증하는 방법은 사람들 사이에 독서하는 습관을 들인다고 생각한다. SNS를 통해 좋은 책들을 추천받거나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과거보다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요즘 사회에 독서가 부족한 편이다. 적극적인 SNS 활동을 통해 새로운 독서의 흐름이 생기게 될 것 같다.
이준태(화학4)
반대하는 입장이다. 텍스트 힙은 SNS에서 유명한 책이나 특정 인기 책에만 관심을 집중시켜 다양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 사람들이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책들만 주목받게 되면서, 다양한 주제와 깊이 있는 책들이 소외되는 경향이 생길 수 있다. 진정한 독서 경험의 기회가 줄어들 위험이 크다.
김민준(국어국문2)
지적 허영심을 비난하면 안 된다는 릴스를 본 적 있다. 책을 통해 개인의 지식을 발전시킬 수 있고, 힙하게 보이려고 텍스트를 읽는 노력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텍스트를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적당한 수준에선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유빈(도시계획부동산4)
우리 출판업계가 긍정적인 상황이 아닌 현시점에서 이런 식으로나마 책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 비단 문화적인 측면뿐 아니라 출판업계에도 유의미한 상황이다. 한강 작가의 수상 이후에 출판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는 상황에 과시라는 냉소적인 시선으로 볼 게 아니라 이 열풍을 오히려 지속 가능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