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리에 꼬리 물고 이어지는 죽전 신입생OT 성추행 논란
■ 꼬리에 꼬리 물고 이어지는 죽전 신입생OT 성추행 논란
  • 단대신문
  • 승인 2011.04.12 17:15
  • 호수 1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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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게임’이 ‘학내 갈등’으로 번졌다

 

 ■ 죽전 신입생 OT 성추행 사건 정리

 

3월 25일   ▶서모 양의 남자친구가 '서모 양이 2011년 2월 24일 죽전 신입생OT에서 성추행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커뮤니티(웅성웅성, 단쿠키)에 올림 ▶피의자인 총학생회 사무국장이 '나는 결백하다'는 내용의 글을 커뮤니티에 실명으로 올리며 반박 ▶성폭력상담소에서 조사 착수.
3월 31일   ▶서모 양이 실명을 공개하며 다시 커뮤니티에 사건 고발 ▶성폭력상담소의 신상정보 유출 및 석폭력상담소와 총학생회장, 동아리연합회 부회장이 '문제를 덮으려고만 했다'고 비난. ▶조혜민 사회과학대 회장이 서모 양 편에 서며 △성폭력상담소, 총학생회장, 동아리연합회 부회장의 공식적인 사과 △총학생회 사무국장의 사퇴 △학내 반성폭력 규약 및 학생자치의 반성폭력 특별기구 개설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여러 단과대 건물에 붙임 ▶같은 내용을 커뮤니티에 올림
4월 1일   ▶최미선 동아리연합회 부회장이 커뮤니티에 '교묘히 편집되고 왜곡된 서모 양의 글에 항의하고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는 글을 실명으로 올리며 반박
4월 4일   ▶최민석 총학생회장이 '더 명확한 사건조사를 위한 성윤리위원회를 열고자 했으나 서모 양의 거부로 그럴 수 없었다'는 경과를 커뮤니티에 보고(서모 양은 '더이상 성폭력상담소 및 총학생회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성윤리위원회 조직 거부) ▶공식적인 진상규명이 끝날 때까지 사무국장의 직위를 해제(직위해제는 징계가 아닌 사건에 연루된 자의 신분은 보존시키되 직위를 부여하지 않는 임시절차) ▶제5차 총학생회운영회에서 다른 단과대 회장들이 사회과학대 측의 일방적 대자보 게시를 지적하며 사과 대자보 게시 요구 ▶사무국장의 결백이 증명될 경우 사회과학대 회장 및 부회장의 사퇴 요구
4월 5일   ▶서모 양이 피의자가 보낸 '학교 휴학했으니 제발 용서해달라', '잘못했으니 총학생회는 빼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등이 적힌 출력물을 사건의 증거라며 학교 화장실 등에 붙임 ▶같은 내용의 글을 커뮤니티에 올림 ▶조혜민 사회과학대 회장이 1차 대자보와 같은 내용 및 단과대 학생회들의 대자보 비난에 대한 사과의 글이 적힌 2차 대자보를 여러 단과대 건물에 붙임 ▶학생과에서 '진위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문제를 부풀리는 일은 옳지 않다'는 판단 하에 대자보 수거

4월 6일   ▶'긴급 총학생회 운영위원회'가 열리고 총학생회, 동아리연합회, 각 단과대 회장, 피의자인 사무국장 등이 참석 ▶사무국장 및 각 문과대 회장들이 2차 대자보를 붙인 사회과학대의 행위를 지적하며 다시 사과 대자보 게시 요구 ▶사회과학대 측에서는 '2차 대자보에 사과 내용이 있다'고 반박. 사회과학대와 타 단과대들의 충돌 거세짐

4월 8일   ▶9개 단과대가 사회과학대의 행위를 지탄하는 대자보 작성 ▶11일, 9개 단과대 이름으로 대자보 붙임

 

 

■ 사건 관계자들의 입장 중에서

-서모 양
▲커뮤니티에 쓴 글이 모두 사실인가?
모두 사실이다. 성희롱 상황 당시의 진술과 사후처리 과정에 대한 내용 등에 거짓은 없다. 사건이후 한 달이 지났기 때문에 총학생회장,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부회장에게 한 말 중에는 정확하지 않은 것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성희롱 상황 당시의 진술은 명백하다.

▲왜 한 달이 지나서야 문제를 제기했나?
다시 얘기를 꺼내기가 무서웠고 어떻게, 어디서부터, 언제 얘기를 꺼내야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윤 사무국장에 대한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 건가?
요구한 것을 들어줄 때까지 계속 싸울 거다. 학교 안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외부에 맡길 의향도 있다. 가급적이면 학교 안에서 해결하고 싶다.

-윤 사무국장
▲성추행 혐의사실을 인정하나?
나는 서모 양을 성추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 술을 마시긴 했지만 취한 상태에서 잔 것도 아니다. 내가 당시에 취하지 않았음을 증언해줄 사람들이 있다. 내가 사과를 하기까지 총학생회장과 동연 부회장이 여학생 입장에서 얘기하는 게 많았고, 사과에 대한 강요가 있었다. 사무국장의 직책으로 도의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그리고 총학생회와 동연이 와해될까봐 사과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서모 양은 윤 사무국장이 울면서 사과했다고 했다. 또 ‘휴학했으니 제발 봐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도 보냈다고 했다.
문자메시지는 휴학하려고 마음먹은 상태에서 보냈다. 그러나 주위에서 말렸고 나 스스로도 억울해 생각을 바꿨다. 잘못했다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절대 죄를 인정해서 보낸 것이 아니다. 그날의 사과의 연장선으로 일을 크게 만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보낸 것이다. 운 것은 너무 억울하고 어이가 없어서다. 사과에 대한 결정은 내가 했지만, ‘이런 말을 해야 하나’하는 상황이 너무 억울했다.

-최민석 총학생회장
▲왜 윤 사무국장에게 사과하라고 설득했나?
잠결에 어깨만 건드렸어도 서모 양 입장에선 가슴 만지려 했다고 오해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자가 힘들어하고 있다면 남자는 무조건 사과해야 한다고 판단해 윤 사무국장을 타일렀다. 윤 사무국장은 울면서 억울하다고 했다. 그러나 나와 동연 부회장의 지속적인 꾸짖음 끝에 “학생회가 와해되지 않게 하기 위해 사과를 하겠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윤 사무국장을 두둔하나?
일방적으로 윤 사무국장을 두둔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미 그렇다고 여기고 우리를 욕하고 있다. 우리도 공식적으로 왜곡된 부분에 대해서 입장표명을 하고 싶었지만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는 중립적 입장을 취해야하는 공적 위치에 있기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오히려 사회과학대(이하 사과대) 학생회가 서모 양을 두둔하는 것 같다. 긴급 총학생회운영위원회에서 사과대 학생회는 스스로도 “자신은 여학우의 이야기밖에 듣지 않았다”고 했고, “여학우 이야기만 듣고 이미 판단이 선 상황이라 남학우의 이야기는 들어 볼 필요도 없다”고 했다. 이것이 어떻게 한 단과대를 대표하는 회장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조혜민 사과대회장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절대 아니다. 모든 단과대가 사과대의 책임을 묻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적인 이용이라면 그럴 수 없지 않겠느냐. 만약 그러려고 했다면 일을 벌이기 전에 다른 단과대를 한 군데라도 설득해서 내 편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대자보를 붙이기 전 상경대 회장으로부터 “사실 판단이 안 된 상황에서 대자보를 붙이는 것은 위험하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계속 도움을 거절당해 한 달째 혼자 방치돼 있다가 나한테까지 온 서모 양을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미안하다는 말은 충분히 들었다”는 서모 양의 말을 듣고 마음이 짠했다.

▲진위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자보 게재는 성급한 게 아닌가?
다른 단과대가 오해받게 한 것은 미안하게 생각한다. 또 ‘혹시나 나쁜 생각을 하지 않을까’하고 윤 사무국장 인권도 생각했었다. 혼자 방치돼 있던 기간이 길었고, 상처와 심리적 불안이 큰 서 모양을 보고 빨리 해결해주고 싶었다. 이미 겪을 대로 겪은 실망감을 또 겪게 하고 싶지 않다.


 죽전 취재팀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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