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장수비결
동아리 장수비결
  • 이영은 기자
  • 승인 2011.09.27 18:02
  • 호수 1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30년 넘는 전통의 동아리들 만나보니
 “동아리 장수 비결은 ‘정’이죠”

 내년이면 창립 65주년을 바라보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우리 대학에는 30년이 넘게 맥을 이어온 장수 동아리들도 많다. 그중 체육, 예술, 교양영역의 대표 동아리들 격인 검도부, 화경다회, 극예술연구회를 만나 동아리 장수 비결을 들어봤다.

■ 검도부 = 41기 장수연(중어중문·3) 양은 검도부의 가장 큰 특성은 예절이라고 설명한다. 운동과 술이 주인 검도부는 술을 한번 입술에 적시고 내려놓는 것, 술잔 돌리기 같은 전통음중예법도 지키고 있다. 또 매일 거의 두 시간 동안 하는 운동시간에 선배들도 많이 참여한다고 한다. 그런 모습에 장 양은“동아리방에 모인 신발들을 보면 명절날 모인 식구들 같다”고 말했다. 검도부는 일 년에 한번 졸업한 선배들과 현재 부원들이 벌이는 ‘OB(Old Boys) vs YB(Young Boys) 대항전’도 가진다.

■ 화경다회 = “차를 마실 때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차분하게 정리되곤 해요.” 안대원(컴퓨터공·2) 회장의 말처럼 이들에게는 차를 마시는 것이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이 됐다. 일주일에 한 번씩 직접 차를 덖고 만드는 조다(造茶)와 차 내는 법 다례(茶禮) 등을 배우기 때문이다. 아무 때나 와서 차를 마실 수 있는 화경다회의 특성에 안 군은“우리 동아리는 편안함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화경다회는 졸업 후에도 차와 음식을 만드는 재경활동시간을 가지라고 다기세트를 졸업선물로 한다고 한다.

■ 극예술연구회(이하 극회) = 이들에게는 전해져 내려오는 확고한 문화가 있다. 선배를 형라고 부르는 것이 첫째, 후배들이 ‘형’들을 깍듯이 모시는 것이 둘째, 마지막으로 공연으로 기수를 치는 문화다. 극회는 매 학기마다 워크샵과 정기공연이 있어 오랜 시간 연습을 한다. 회장 장태환(화학·3) 군은 “감정이 드러나는 연극이다 보니 트러블도 많은데 그렇게 서로의 진면모를 알게 되어 더 끈끈한 관계가 됐다”고 말했다. 극회는 매년 동문들과 체육대회와 총회를 가진다. 동문들과의 자리에선 우리 때는 이런 연극을, 어떻게 연출했는지 또 누가 못했고 잘했는지 저절로 연극얘기로 흘러든다고 한다. 이들은 연극전공이 아닌데 극·를 통해 연극이나 그 관련 분야로 나가신 동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극회의 힘을 느낀다고 한다.

 이들이 한 목소리로 말하는 동아리 장수 비결의 첫째는 ‘소수정예’다. 매학기 많은 신입부원들이 들어오지만, 남는 사람은 결국 한 학번에 겨우 1,2명 정도다. 대신 스펙이나 자기시간 등을 포기하며 남은 사람들은 동아리 애착이 상당하다. 그래서 동문들이 졸업 후에도 동아리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들 3개 동아리원들은 모두 “처음엔 호기심으로 들어왔는데 이제는 ‘마약’과도 같은 사람들과의 정 때문에 같이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바로 이 끈끈한 정이야말로 30년이 넘게 이어져온 동아리 장수의 비결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이영은 기자 lye0103@dankook.ac.kr

이영은 기자
이영은 기자

 lye0103@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