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취업률 제고 위한 대책 모색 중
대학, 취업률 제고 위한 대책 모색 중
  • 이승제 기자
  • 승인 2011.11.02 08:51
  • 호수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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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법정관 312호 회의실. ‘취업통계조사에 따른 우수학과 포상식’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장호성 총장은 이날 포상식에서 “(교과부 발표자료에 따른 우리 대학 취업률 순위에 대해) 대학 당국도 잘 못 했고,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며 “퇴출 대학 기준으로 취업률 지표가 이용되다 보니 우리 대학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과부가 강력한 대학 구조조정의 의지를 밝히며 대학 평가 하위 15%에 해당되는 대학에 정부의 재정재원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염두에 둔 말이다. 취업률은 대학 평가 항목 중 20%를 차지해 재학생 충원률(30%) 다음으로 비중이 높다.

이러한 배경 아래 죽전캠퍼스는 각 단과대 학장들로 구성된 학생진로지원위원회(위원장: 강재철 부총장)를 구성해 매주 취업률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단과대들도 취업률을 제고시키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상경대는 앞으로 1학년 재학생들부터 TOEIC 등의 어학 지도 교육을 실시하고, 산업체 임원을 겸임교수로 초빙한다는 계획이다. 공과대도 지난 학기부터 DK 플랜트 엔지니어링 교육을 실시해 전문직 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 각 단과대 별로 미취업자 졸업생들을 추적 관리하고 선배로부터 취업 준비 조언을 듣는 간담회 개최 등 취업률 향상을 위한 여러 방안들을 모색 중에 있다.

교과 과정도 개편된다. 교무처 홍인권 처장에 따르면 2012학년 교과과정부터는 3․4학년 선택 교양 과목이었던 취업진로 선택 관련 교과목이 1․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핵심 교양 과목으로 바뀐다. 저학년 때부터 재학생들이 자기 진로와 관련하여 준비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다. 또 홍 처장은 인턴십 및 산업체 연계 교육을 2013학년도 교과과정에 포함해 실무 교육을 강화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취업과 교육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취업률 제고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 대학 정책 방향이 취업 쪽으로만 쏠리는 데 경계하는 의견도 있었다. 자연과학대 D교수는 “전문대와 달리 종합대학은 학생들에게 교양 및 전공 강의 등의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시켜 종합 지식인을 길러내야 한다”며 “우수 신임 교수 선발, 교수 연구 지원 등을 확대하여 대학 교육을 우선적으로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예술대 M 교수도 “실무 중심으로 교육하다 보니, 좀 더 본론적인 교육을 하지 못 하는 경우도 있다”며 “본질적인 교육이 후퇴하지 않도록 고려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대학에 취업률 제고를 압박하는 상황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대학에 취업률 상승만을 요구하는 것은 대학 간의 무리한 경쟁만을 양상 시킨다는 주장이다.

이승제 기자
이승제 기자

 redhan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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