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생 만 16세, 우리 대학 전자전기과 신입생
1997년생 만 16세, 우리 대학 전자전기과 신입생
  • 이영은 기자
  • 승인 2012.03.21 14:01
  • 호수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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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할 때는 드디어 성인이 돼요”

1997년생 만 16세, 우리 대학 전자전기과 신입생
“졸업할 때는 드디어 성인이 돼요”

“귀여워”하며 들샘길을 지나가는 동기 누나들의 놀림에 앳된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하는 곽문수(전자전기·1)군은 올해 우리 대학 전자전기과에 입학한 1997년생 신입생이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야할 나이, 만 16살에 우리 대학에 진학한 곽 군에게는 중학생 때 했던 7교시가 최고 긴 수업,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때의 야간자율학습도 해보지 않았다.


중2부터 조기입학을 준비한 곽 군은 검정고시 내신산출 점수와 꾸준히 했던 봉사활동, ITQ 등의 몇 개의 자격증들을 쌓아 우리 대학 입학사정관제도로 입학했다. 곽 군은 “스펙이 별로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면접 때 열의를 보여준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곽 군은 만 16세이다 보니 대학생활에 걸리는 점이 많다. 나이제한 때문에 ROTC에 지원을 못하고, 미팅·소개팅을 나가도 ‘누나’밖에 만나지 못한다. 또 대학생활에서 빠지지 않는 ‘술’도 먹지 못한다. 아직 학생들과 교수들은 곽 군의 나이를 잘 모르지만, 곽 군의 나이를 알게 된 몇몇 선배들은 “술을 권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에게 말하라”고 걱정해줬다며 “졸업할 나이가 돼야 군대를 갈 수 있으니 형들이 되게 부러워했다”고 말했다.


“대학은 공부하는 곳인 줄로만 알았다”는 곽 군은 “대학에 대한 로망은 딱히 없었다”고 답했다. 그래도 수업이 끝난 후 과방에 있다 가기도하며 과 생활은 잘하는 편. 또 학술동아리에서는 몇몇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곽 군은 “과 생활은 괜찮지만 수업을 따라가기가 버겁다”며 “한 시간에 한 챕터씩 나가는 수업 진도가 빠르기도 하고, 아무래도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앞으로도 공부를 계속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곽 군의 대학입학 소식을 들은 중학교 친구들의 반응을 묻자 “중학교 때 공부를 잘하던 편이 아니었는데 갑자기 대학교에 간다니까 많이 놀라했다”며 친구들이 “또래친구들과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지 못하는 것을 안쓰러워하기도 하고, ‘대학생’이라니깐 거리감을 느끼기도 해 섭섭했다”고 말했다. 곽 군도 또래친구들과 고등학교 시절을 못 보내고, 추억을 못 쌓는 데에 아쉬움이 크다. 그래서 집에서 2시간 가량을 통학하는 곽 군은 대학에서는 동기 형·누나들을, 동네에 가면 중학교 친구들을 만난다.


2016년에 대학에 입학했어야 할 그는 남들보다 4년이란 세월을 번 셈. 곽 군은 “일찍 가는 만큼 남들보다 많은 시간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시간동안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전자전기, 컴퓨터 쪽에 관심이 많아 전자전기과에 지원한 곽 군의 꿈은 벤처 창업가. 마지막으로 곽 군은 “자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 취직하고픈 기업과 취업생각은 아직 없다”며 “여행도 가보고 싶고, 남는 시간을 자기 계발에 쏟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영은 기자 lye0103@dankook.ac.kr

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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