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천안 이달 예정한 축제 2학기로 미뤄
죽전·천안 이달 예정한 축제 2학기로 미뤄
  • 이다혜·박미나 기자
  • 승인 2014.09.19 13:04
  • 호수 13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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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의 아픔 함께 나눌 시기”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죽전캠퍼스와 천안캠퍼스에서 각각 열리기로 계획돼있던 단국축제와 대동제가 다음 학기로 미뤄지며 우리 대학도 전국 대학교의 축제 취소 및 연기 행렬에 함께했다.

 

전국이 세월호 침몰사고의 아픔에 행사를 잠시 뒤로 하고 애도를 표해 각종 축제와 콘서트들이 연일 취소되고 있는 요즘, 전국의 대학들도 들뜬 마음을 잠시 가라앉히고 추모의 물결을 따라가고 있다. 단원고 인근의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부터 시작해 서울대를 비롯한 많은 수도권 대학이 차례로 축제를 취소하거나 2학기로 연기했다. 그리고 각 대학 캠퍼스에서는 축제로 들떠있을 분위기 대신 추모 공간을 마련해 희생자와 유가족을 애도하고, 봉사와 성금마련 등의 활동을 계획 및 진행 중에 있다.

 

이에 따라 우리 대학 죽전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와 천안 학생자치 중앙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온·오프라인 대자보 공지를 통해 축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음을 밝혔다. 

 

천안캠퍼스의 염종민(스포츠경영·4) 총학생회장은 “현재는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고 구조 상황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는 상황으로, 사고 후 2주가 지난 현시점에도 아직 구조되지 못한 실종자 백여 명이 있다”며 “이들은 우리 대학 학우 중 누군가의 가족, 친척, 후배일수도 있고, 어쩌면 2년 뒤 우리의 후배가 될 수 있었던 친구들이기에 이번 학기는 이들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중앙위원들과 협의해 연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천안캠퍼스는 재학생들의 애도 의사 표현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지난 1, 2일 천안시 합동분향소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죽전캠퍼스의 고은총(정치외교·4) 총학생회장 역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2주가 넘었다.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고 아직도 바다에서 사랑하는 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이 비극으로 많은 국민들이 슬퍼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총학생회 운영위원회는 그들과 같이 슬픔을 나눠야 할 때라고 생각해 축제를 연기하기로 합의를 했다”고 말하며 학생들의 양해를 부탁했다. 또한 총학생회에서는 모금활동을 준비했으나 유가족들의 모금중단을 바라는 입장을 접해 어떤 방향으로 희생자 및 유가족을 도울지 새로운 방안을 논의 중이며 추모행사도 계획 중에 있다.

 

축제가 연기되며 몇 달 동안 준비하고 진행 중이던 프로그램, 구두로 계약한 사항이 취소가 됐지만 별다른 금전적 손해는 없다. 또한 학사일정상 조정 및 계획된 사항이 아니고 갑작스럽게 취소가 됨에 따라 2학기에 진행될 축제의 일정은 미정이고 프로그램 구성 및 진행사항은 새롭게 준비될 예정이다.

 

이에 우리 대학 학생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임정훈(생활체육·3)씨는 “지금 당장이 아니라 3주 뒤에 열리는 축제인데 그때까지 우리 대학도 우울한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침체되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예정된 일정대로 축제를 진행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반면 죽전캠퍼스의 김소진(행정·3)씨는 “세월호 사건과 대학축제는 무관하다는 말이 많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일이니 모두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 이런 국가적 인재를 앞에 두고 미래에 사회를 이끌어나갈 대학생들이 어떻게 행동하는 지가 중요하다. 희생자와 유가족, 올바른 사회를 위해 먹고 놀고 즐기는 축제는 잠시 뒤로 미뤄두고, 애도를 표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박미나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


이다혜·박미나 기자
이다혜·박미나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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