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내 음식물 반입 시범운영 철회
기숙사 내 음식물 반입 시범운영 철회
  • 이민지 기자
  • 승인 2015.05.19 19:43
  • 호수 139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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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지켜지지 않아 규정대로 반입 제한

지난 4월 한 달 간 시범적으로 운영된 죽전캠퍼스 생활관 음식물 반입 허용이 지난 4일 철회됐다. 생활관 측은 기숙사내 음식물 반입 및 취식은 각층 휴게실까지만 허용되며, 음식물 쓰레기 발생 시 분리수거장에 깨끗이 처리해야 한다는 주의사항이 잘 지켜지지 않아 원래 규정대로 음식물 반입을 제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사생들은 이전과 같이 1층 공동휴게실에서만 취식이 가능하며 이를 지키지 않을 시 벌점을 받게 된다.


생활관 관계자는 “일부 학생들이 술·배달음식을 호실 내로 몰래 반입하고, 음식물 반입 과정에서 나온 쓰레기를 분리수거 하지 않고 공용화장실·기숙사 문 밖에 쌓아두는 등 규정을 어겼다”고 밝혔다. 따라서 ‘음식물 반입 시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은 경우 음식물 반입 관련 규칙이 원상복귀 된다는 시범운영 조건에 따라 반입 철회 결정을 내리게 됐다.


공식적으로 생활관에 접수된 항의내용은 없으나 학생들의 반발은 상당하다. 신원택(국어국문·2) 씨는 “생활관 측은 규정이 지켜지지 않고 위생상태가 불량해 음식물 반입을 철회했다고 하지만, 심각하다고 느끼지 못했고 전반적으로는 잘 지켜졌다”며 “일부 개념 없는 학생들 때문에 전체 사생들이 피해를 봐야 한다는 점이 불합리하다”고 전했다. 또한 신 씨는 “기숙사 내에 편의점이 있어 음식물 반입 허용 이전에도 분리수거 문제와 쓰레기 문제는 존재했다”고 덧붙였다. 이현석(기계공·3) 씨는 “기숙사는 사생들이 거주하는 집”이라며 “집에서 밥을 먹는 것에 제한을 받는 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생활관 측은 시범운영 사진을 통해 생활관 내 위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부분을 공개했다. 음식물 취식이 허용된 각 층 휴게실의 쓰레기통엔 마구잡이로 버려진 쓰레기가 가득 쌓여 넘쳤고, 호실 내에서는 주류·배달음식·날계란·반찬 등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에 학생복지위원회(이하 학복위) 주거환경국은 시범운영의 관리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생활관 관리팀에서 시범운영 기간 동안 학생들을 일일이 감시하고 검열한 결과 시범운영이 철회됐다”며 학생들의 자율성이 무시됐다고 전했다. 음식물 반입 여부에 대한 최종결정은 해당 문제의 당사자인 사생들이 토론을 거쳐 결정할 권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주거환경국은 “대학생 스스로 음식물 반입의 부작용을 통제하고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아주 기초적인 사안인 음식물 반입조차 학교당국에서 일일이 검열하고 허가한다면 그것은 주거환경관리가 아닌 사육”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반발과 주거환경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동안은 음식물 반입이 재개되지 않을 예정이다. 실제로 불량한 위생 상태와 호실 내 무분별한 음식물의 반입사례가 이전과 비교해 여러 차례 적발됐으며, 사진을 통해 공개된 관리상태의 결과가 학복위 주거환경국에서 제시했던 음식물반입 시범운영의 협의기준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생활관 측은 규정사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이 증명된 상황에서 시범운영 합의 번복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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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swl738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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