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자석 - 대학 선거
주간 기자석 - 대학 선거
  • <장민정 기자>
  • 승인 2003.11.19 00:20
  • 호수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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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양 캠퍼스에서는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단과대별 회장 선거로 들썩인다.
학생대표의 선출은 재학생들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연례행사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자리인 동시에 1년 동안 재학생들의 목소리를 대표할 지도자를 선출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년 투표율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투표율이 낮아진 이유에는 물론 선거에 대한 재학생들의 관심 저조가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일 게다. 하지만 후보자들의 현실 가능성 없는 선거 공약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매년 반복되는 선거 홍보활동 등도 투표율 하락에 일조 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 예로 우리대학 홈페이지 웅성웅성란에는 선거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천안 캠퍼스 총학생회장 후보자들의 공약을 두고 재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재학생들이 올린 글의 경우, ‘문구만 외치지 말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 달라’, ‘때로는 소박한 공약이 그립다’등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들을 요구하고 있다.
후보자들의 공약은 지킬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후보자들의 공약은 천편일률적이며, 당선 후에는 흐지부지되기 일쑤다. 그러니 재학생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보다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공약으로 재학생들을 투표소 앞으로 모아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대학선거를 다시 살릴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방책 역시 시급하다. 해가 갈수록 투표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표율 참여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선거 홍보 활동의 가장 기본이 되는 합동유세와 정책토론회에 많은 재학생들이 참석할 수 있는 방안부터 모색하는 것이 급선무다.
오늘날 대학 선거는 낮은 투표율과 재학생의 무관심 앞에서 그 존폐마저 위협당하는 슬픈 현실에 처해 있다. 이런 시기일수록 해묵은 기존의 선거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켜야만 한다. 이런 것들이 선행되지 않는 한 대학 선거는 오늘날과 같은 뒤안길 신세를 영영 못 면할지도 모른다. 색다른 선거 진행과 눈에 띠는 아이디어로 신바람 나는 대학 선거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숙제 앞에 봉착해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만 한다.
<장민정 기자>
<장민정 기자>

 stump0826@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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