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성 논란 제기된 죽전캠 중앙도서관 내 파우더룸
필요성 논란 제기된 죽전캠 중앙도서관 내 파우더룸
  • 김태희 기자
  • 승인 2016.10.12 20:13
  • 호수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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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위치의 부적절성과 공간의 개방성으로 인해 실질 이용률 저조

 

지난 1일 개강과 함께 죽전캠퍼스 퇴계기념중앙도서관 CU 편의점 앞에 개설된 ‘파우더룸(화장을 하는 여성전용 공간)’은 우리 대학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CU 편의점 측의 제안에 총학생회의 동의를 얻어 설치한 시설이다. 그러나 저조한 이용률과 공간 낭비라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보여주기 식’ 시설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본지에서 지난달 8일부터 11일까지 우리 대학 재학생 97명을 대상으로 중앙도서관 내 파우더룸의 필요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불필요하다는 응답이 85.6%에 달했다. 이처럼 대다수의 학생은 파우더룸을 불필요한 시설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상훈(커뮤니케이션·2) 씨는 “파우더룸을 설치하기 전에 시설의 효용성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었다”며 “아무런 사전 조사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설치해 기존에 잘 이용되던 공간을 낭비하는 시설로 전락시킨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파우더룸은 중앙도서관 매점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설의 위치는 적절하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89.7%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지용준(경영·2) 씨는 “파우더룸이 학업을 위한 공간인 도서관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이 많이 아쉽다. 차라리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혜당관에 배치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며 파우더룸 위치 변경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파우더룸의 이용률이 매우 저조해 설치의미가 퇴색한다는 지적도 있다. 학생들이 붐비는 시간인 지난주 평일 낮 11시부터 1시 사이의 파우더룸 이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2시간 동안 파우더룸을 본 용도에 맞게 사용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끼니를 때우거나 노트북을 이용하는 공간으로 사용된 것이 전부였다. 본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도 파우더룸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97명의 응답자 중 단 한 명뿐이다. 이는 응답자의 34.4%가 남학생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치게 낮은 수치다.
그렇다면 왜 아무도 파우더룸을 이용하지 않을까. 학생들은 이러한 이유에 대해 파우더룸의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다경(전자전기·2) 씨는 “파우더룸의 구조 자체가 너무 개방적”이라며 “밖에서 보이지 않아야 이용할텐데 지금 같은 구조에서는 껄끄럽다”고 말했다. 김선영(정치외교·4) 씨는 “파우더룸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입구에 문을 설치하는 등의 개선이 필요해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U측은 파우더룸에 대한 시설보완을 거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CU 편의점 관계자는 “파우더룸은 완공된 시설이 아니다. 차후에 옷걸이, 커튼, 문 등을 설치해 시설을 보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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