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지 않는 우리를 위해 대신 달리는 비만
움직이지 않는 우리를 위해 대신 달리는 비만
  • 박창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5.22 03:45
  • 호수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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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사소한 움직임의 중요성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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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원하지 않는 것을 먹고, 좋아하지 않는 것을 마시며, 싫은 것을 하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의 말이다. 입에 맞는 음식을 먹고 편한 것만 추구하는 우리의 일상이 건강을 해침을 역설적으로 잘 표현했다. 비만 해결이라는 문제의 정답을 쫓다 보면 결국 넘치는 열량 외에 좌식생활 역시 원인 중 하나였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모니터를 응시하며 좌식생활을 하는 현대인은 앉아있는 만큼 병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앉아있는 시간이 잠자는 시간을 능가한 최초의 인류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활기차고 건강한 생활을 위해 몸을 움직이는 것이 필수임은 누구나 알지만 정작 실천은 못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어쩌면 우리는 앉기에 익숙해진 나머지 이미 치명적인 병, 즉 앉기 병에 걸렸는지도 모른다. 의자에 중독되어 엉덩이를 떼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앉기가 우리의 정신과 육체를 파괴한다면 해결책은 의외로 명쾌하다. 일어나면 되는 것이다. 의자에서 엉덩이만 떼어도 혈액순환이 좋아지듯 적절하게 몸을 움직이는 습관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폐활량을 늘린다. 강도 높은 근로 등 일상의 피로에 쫓겨 심신이 지쳐도 몸이 허용하는 한 활동을 하는 것이 우리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신체 일부분의 기능이 좋지 않은 것이 운동을 포기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관절 부위가 안 좋다 하여 운동을 회피하면 결국 체중이 늘어 관절의 부담이 더욱 증가하므로 아예 운동을 못 하게 될 수도 있다. 지금 이 순간 일어나서 걷지 않으면 그 악순환의 고리를 영원히 끊지 못한다.

운동하지 않으면 우리 몸은 근육을 더는 필요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여기에 근육량이 정점을 찍는 서른 살을 넘으면 몸의 근육은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 쓰지 않아도 가늘어지고 줄지만, 나이의 힘에 눌리면 점점 더 약해져 근육량의 감소는 가속이 붙는다. 1년에 평균 1%의 근 손실은 나이가 80살이 되면 약 50%의 근육이 없어짐을 의미하므로 젊은 시절 근육의 절반으로 골격을 지탱하며 살아가는 꼴이다. 빙판에서 균형을 용케 잡는 젊은이와 달리 근육이 부족한 노인이 뒤로 나자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필자가 강의 중 청강자들을 의자의 앞부분에 바싹 걸터앉게 한 후 팔, 다리를 들게 하면 여기저기서 버티기 힘들다는 탄식이 나온다. 의자에 앉아 양팔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놓고 다리만 들어도 복부 및 하체 운동이 되기 때문이다. 얼핏 쉬워 보이지만, 다리를 높이 들수록 힘들어지는데 5분 이상 버티기 쉽지 않다. 동호회를 조직해서 마라톤을 하고 컴컴한 새벽에 일어나 뒷산을 걸어야만 운동이 아니다. 일과 중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신체를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을 끼워 넣기 위해 애써야 한다.

우리 몸 최대의 에너지 소비자인 근육을 유지하는 게 젊음과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획기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시대는 다시 오기 힘들다. 계속 앉아 있을 것인가, 살기 위해 몸을 일으킬 것인가의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지금 당장 뒷짐을 지고 앉았다 일어나기를 10번만 반복해 보자. 20초에 불과할 뿐이지만 일단 실행에 옮긴 당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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