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 시대 전향적으로 대비하자
AI ‘챗봇’ 시대 전향적으로 대비하자
  • 단대신문
  • 승인 2023.04.04 14:21
  • 호수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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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챗봇(ChatBot)’이 글로벌 사회에 화두다. ‘챗GPT’와 ‘바드’, ‘달리’ 같은 생성용 외국 업체의 제품이 앞서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서치 GPT’, 카카오가 ‘코 GPT’를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챗봇의 활용 영역은 다양하다. 학술연구와 교육은 물론 금융·비즈니스·문화·미디어 등 그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7명의  작가와 ‘챗GPT’가 협업해 쓴 SF소설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대화가 가능한 AI 챗봇은 대학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챗봇을 활용해 연구와 학습능력을 높이자는 긍정론과 챗봇 의존도가 높아지면 학생들의 소통·협업 능력이 약화할 수 있어 멀리하자는 신중론이 맞선다. 마치 1980년대 학생들에게 수학 시간에 계산기를 허용할 것인지를 놓고 세계 교육계가 들썩였던 상황과 비슷하다. 그만큼 챗봇의 파급력이 크다는 얘기다. 

 

실제로 챗GPT를 이용해보면 놀랍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추출해 순식간에 에세이나 논문 초고를 만들어 낸다. 학생들이 챗GPT에 무임승차해 학습을 소홀히 하고 AI가 대신 써준 과제를 제출할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대학은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 워싱턴대와 버몬트대는 AI 활용 대필을 ‘표절’로 규정하고 학칙 개정에 나섰다. 하버드대와 예일대는 챗GPT를 활용한 과제물을 걸러주는 애플리케이션 ‘GPT 제로’를 도입해 그 활용과 제한의 범위를 고민한다.

 

국내 대학도 여러 방안을 강구 중이다. 고려대는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하면서도 개별 교수가 챗봇 허용 여부를 결정하고 원칙을 명시하도록 했다. 서울대는 교내 AI연구원과 챗GPT를 이용한 부정행위 방지용 툴 개발을 검토 중이다. 아예 챗GPT 리포트는 F학점을 주겠다는 대학도 있다. 반면 서울사이버대 등은 챗GPT 활용을 필수로 하고, 그렇게 안 하면 감점하겠다며 적극적인 활용을 독려한다.     

 

우리 대학은 세 가지 예시를 마련했다. 첫째,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를 학습에 활용할 수 있으나 챗GPT 답변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제출하면 부정행위 또는 표절로 간주한다. 둘째, 생성형 AI 활용은 가능하나 보고서(과제) 작성 시 활용 자료의 출처를 반드시 밝힌다. 셋째, 생성형 AI를 과제나 시험에 활용하는 것을 제한한다. 학교 측의 일방적인 지침이 아닌 교수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최대한 배려한 자율적인 방침이라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이제 챗봇은 상아탑의 한복판에 들어왔다. 챗봇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긍정적으로 사용할 지혜가 필요하다. 물론 챗봇은 만능이 아니다. 엉뚱한 답이나 오류를 그럴듯하게 토해내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은 특히 문제다. 그렇다고 일부러 멀리하면 ‘챗봇 디바이드(ChatBot divide)가 심화할 수도 있다. 우리 대학이 더 전향적으로 AI 챗봇시대를 대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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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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