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탕! 공기총 손맛 느끼며 올림픽 금빛 행진 동참
탕, 탕! 공기총 손맛 느끼며 올림픽 금빛 행진 동참
  • 김준원 기자
  • 승인 2024.09.03 14:36
  • 호수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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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공기총 사격 체험
기자가 공기권총 첫 번째 탄의 발사를 준비 중이다.
기자가 공기권총 첫 번째 탄의 발사를 준비 중이다.

“10.5점! 김예지 선수가 10.5를 쐈습니다! 금메달과 은메달, 두 개의 메달을 확보하는 대한민국입니다!”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온 국민을 깜짝 놀라게 한 종목이 있다. 바로 연일 메달 소식을 전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사격이다. TV 너머로 전해진 현장의 감동은 전국으로 퍼졌고, 사격에 대한 인기 역시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실제로 올림픽 사격 부문 메달리스트들이 거쳐 간 창원 국제사격장을 찾는 방문객은 작년 일평균 기준 200명에서 올해는 350~400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기자는 사격 열풍에 함께하고자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목동사격장에 다녀왔다.

 

기자는 오후 1시경 사격장에 도착했다. 사격장 내부는 기자의 생각과 달리 한적했다. 의아한 마음에 직원에게 방문객 현황에 관해 물으니 “오후 4시 이후에는 꽤 많은 방문객이 찾아온다. 확실히 올림픽 이후로 사격장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사격장에서는 공기총뿐 아니라 실탄 권·소총, 크리스벡터 기관단총, 45구경 매그넘 등 다양한 총기를 사격할 수 있었다. 기자는 공기권총 20발 사격을 선택했고, 직원에게 사격 전 안전 수칙과 사격방식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사격장 규격은 실제 올림픽 공기권총 사격 거리와 같은 10m 규격이었다. 다만 실제 선수들은 선 채로 한 손으로만 사격하는 데에 반해 체험객들은 의자에 앉아 두 손으로 사격했다. 

 

첫 번째 탄을 장전한 뒤 멀찍이 보이는 표적지를 조준하니, 묘한 긴장감과 떨림이 느껴졌다. 작은 사격장에서도 이 정도인데, 세계인이 지켜보는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는 우리 선수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탕!” 소리와 함께 첫 번째 탄이 발사됐다. 손맛이 나쁘지 않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눈앞의 표적지를 불러오는 버튼을 눌렀다. 그 뒤로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분명히 방아쇠를 당겼는데, 표적지에는 어떤 구멍도 보이지 않았다. 당황한 표정으로 직원을 바라보니 탄이 표적지에 맞지 않았음을 확인시켜 줬다.

 

적잖은 충격과 함께 남은 탄의 사격을 이어갔다. 사격을 마치고 확인한 기자의 점수는 총 100점 중 56점이었다. 군 생활 중 특급사수를 기록했던 만큼 사격만은 자신 있던 기자였기에, 어안이 벙벙해지는 순간이었다.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 총 13개. 우리 선수들은 4년마다 그 어려운 걸 해낸다. 기자는 사격 체험이 끝나고서야 미약하게라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의 메달엔 수없이 많은 노력과 좌절이 함께한다는 것을, 담을 수 없는 땀과 눈물이 모여 그 어려운 것을 해낼 수 있었다는 것을.

 

 

김준원 기자 junwon122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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