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역사가 흐르는 야외도서관, 사색에 취하다
문화와 역사가 흐르는 야외도서관, 사색에 취하다
  • 김민재 기자
  • 승인 2024.09.24 15:02
  • 호수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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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서울 야외도서관 탐방기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위치해 있는 광화문 앞의 야외도서관에서 사람들이 모여 앉아 독서를 즐기고 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위치해 있는 광화문 앞의 야외도서관에서 사람들이 모여 앉아 독서를 즐기고 있다.

서울 야외도서관은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우리의 일상 속 피로를 해소해 줄 특별한 장소다. 도시의 심장부에서 느낄 수 있는 책의 매력은 바쁜 일상으로 인한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잊게 해준다. 기자는 가을을 맞아 청계천과 광화문에 마련된 야외도서관을 직접 찾아가 봤다. 

 

‘책 읽는 맑은 냇가’는 청계천에 자리 잡고 있는 조용하고 아늑한 독서 공간이다. 다양한 연령대가 읽을 수 있는 그림책, 교양 도서, 신간 등 2,000여 권의 책이 비치돼 있다. 잔잔한 배경음악과 청계천 물소리의 조화는 독서에 집중하기 완벽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간단한 다과도 즐길 수 있어 소반에 간식과 음료를 올려두고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점심 시간대에 방문하니 청계천에서 조깅하거나 산책하는 직장인의 모습도 보였다. 낮의 열기가 사라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의 야간 시간대에는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기자만의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청계천 야외도서관의 가장 큰 장점은 마치 자연 속에서 책을 읽는 것 같은 평온함이 감돈다는 것이다. 

 

광화문 책 마당은 기자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다. 해가 지고 도시가 네온사인으로 반짝일 때, 광화문 책 마당은 더욱 특별한 공간으로 변한다. 늦은 시간 경복궁 앞 조명에 비친 거대한 광화문을 바라보며 독서하니 평소 지나치기만 했던 풍경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광화문 책 마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해치마당이다. 해치마당은 광화문 라운지에서 바로 연결된 실외 공간으로 공연과 북 버스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책 읽기뿐만아니라 넓은 공간을 활용하여 영화 상영, 피아노 연주 등 정말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만큼 기자는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이 가득한 야외도서관에서 바라본 빽빽한 건물을 오고 가는 현대인의 삶은 더욱 고돼 보였다. 바쁜 일상에 쫓겨 살다 보니 우리의 순수함은 점점 사라지고 마음은 여유를 잃어간다. 문화생활은 과열된 마음을 식혀주기에 좋다.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몸과 마음을 식혀주기도 해야 한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가을의 야외도서관에서 독서가 주는 여유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김민재 기자 kmj200510@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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