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볼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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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貞>
  • 승인 2004.10.22 00:20
  • 호수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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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볼펜


기차

▲어렸을 적 즐겨보던 만화영화를 꼽으라면 단연‘은하철도 999’를 빠뜨릴 수 없다. 이렇듯 기차는 우리의 꿈을 싣고 달리는 희망이다. 기차는 증기기관·디젤 기관·전기기관을 동력으로 하여 운행하는 열차 또는 자기(磁氣)의 힘에 의해 운행하는 열차를 말한다. 한국에 기차가 처음으로 도입된 것은 1896년(고종 33년)에 제물포∼노량진 사이에 철도가 부설되어 개통한 것이 최초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무궁화호, 새마을호, KTX가 운행되고 있으며 고속철도가 생기면서 통일호 운행이 중단됐다.
▲ 끊어진 철도 경의선. 그 철로는 단순히 기차가 가는 길을 끊어 놓은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만남과 마음마저 끊어놓았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열차가 오는 25일부터 기적을 울린다. 매주 2회 기차와 버스를 연계, 육로를 통해 금강산을 관광할 수 있는 ‘`그리운 금강산관광열차`’를 운행한다. 이를 계기로 끊어진 남·북한의 철로가 다시 이어져 힘찬 통일의 기적소리가 울려 퍼지길 바란다.
▲삶은 계란과 사이다 그리고 하하 호호 웃음소리. 기차는 늘 그렇게 아련한 추억을 싣고 달린다. 기차는 고향과 나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이면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또 사람들은 여행을 갈 때 기차에 오른다. 특히 휴가를 즐기기 위해 바다를 찾을 때 흔히들 기차를 타고 바다로 향한다. 들녘은 금빛으로 물들고 산은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이면 단풍 구경을 위해 기차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
▲비둘기호가 없어진 이후에는 예전의 기차 안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기차 안에는 우리네 삶의 애환과 눈물, 서러움, 정겨움과 반가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직 빠름과 바쁨만을 엿볼 수 있다. 유난히도 하늘이 높은 이 가을에 기차를 타고 훌쩍 떠나보는 건 어떨까? 그 속에서 여유를 찾으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보자.
<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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