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
단국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
  • 박동운 명예교수
  • 승인 2008.04.08 10:28
  • 호수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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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운(경제) 명예교수
관정 이종환교육재단 이사장 이야기는 읽어도 읽어도 감동적이다.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은 삼영화학 이종환 회장이 2000년 사재(私財) 10억 원을 출연(出捐)하여 설립한 교육재단인데 2006년에는 출연액이 6천 억 원에 이르는 한국 최대의 교육재단으로 우뚝섰다. 현재 85세인 그는 사는 집까지 교육재단에 내놓고 전셋집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그는 1978년 스위스 여행길에서 자원이 빈곤한 스위스가 당시 1인당 국민소득 세계 1위라는 사실을 알고 우리도 인재만 양성한다면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은 2000년 이후 국내·외장학생 약 3,0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고, 앞으로 해마다 240명 이상의 장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종환 이사장은 ‘우리나라에서 단 한 명이라도 노벨상 수상자, 단 한 명이라도 빌 게이츠가 나오기를 바라’며 장학금을 준다. 평생 동안 피땀 흘려 모은 재산 전부를 사회에 환원한 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사다리 꼭대기까지 오른 사람의 의무)를 자발적으로 실천한 이 시대의 참된 기업가다.

5년 전 일이다. 필자는 한남동캠퍼스에서 정원관리사와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졌다. 그 정원사는 죽전캠퍼스는 산을 깎아 고른 흙이라 지나치게 척박(瘠薄)하여 한남동캠퍼스의 나무를 옮기면 아마도 50%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 순간 필자는 비료 한포대 기증 캠페인을 벌일 계획을 세웠다. 그 후 캠퍼스 이전은 지연되기만 했고, 필자가 정년퇴임한 후 한 학기가 지난 2007년 7월에야 캠퍼스 이전은 마무리되었다.

드디어 ‘20㎏ 비료 1포대 기증’을 목표로 한 ‘죽전캠퍼스 나무 가꾸기’ 캠페인이 2007년 11월부터 시작되었다. 그동안 보고해온 대로, 캠페인에 참여한 액수는 450만 원이 넘고, 참여자는 기관이 8개, 교수·교직원·재학생·동문·일반이 140여 명에 이른다. 이 돈으로 학교당국은 비료 2,045포(포당 2,200원 짜리)를 샀는데 4월 7일부터 나무에 비료를 준다.

이 비료로 캠퍼스에 있는 나무 249,969그루 가운데 우선 좋은 나무 3,461그루를 골라 비료를 준다. 그루 수로 계산하면 비료를 맛보는 나무는 겨우 1.4%다. 더 많은 비료가 필요하다. ‘죽전캠퍼스 나무 가꾸기 캠페인’은 학교당국의 허가와 檀大新聞의 후원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캠페인을 벌이는 동안 많은 기관과 교수·교직원·재학생·동문·일반의 ‘죽전캠퍼스 나무 가꾸기’ 참여를 통해 우리 캠퍼스에도 ‘이종환 관정이종환교육재단 이사장’과 같은 자발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가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특히 우리 대학과는 사실상 관계가 없는데도 120만 원이나 참여해 준 필자의 광주서중·일고 동창들에게는 눈물겹도록 고마울 뿐이다.

‘죽전캠퍼스 나무 가꾸기 캠페인’은 1회용으로 끝나지 않는다. 필자가 이 캠페인을 벌이는 목적은 두 가지다. 하나는 나무를 건강하게 키워 단국인의 위상을 드높이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단국인의 마음을 한 데 모으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목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단국인의 참여가 계속해서 이어져야 한다.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만이 이 캠페인을 성공으로 이끌게 된다. 교수·교직원·동문·일반은 1만 원, 재학생은 3천 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필자는 곧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일 것이다. 재학생들의 참여가 우리 대학의 위상을 높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재학생들이여,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박동운 명예교수
박동운 명예교수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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