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칼럼] 시험 보지 않는 공부를 하자
[동문칼럼] 시험 보지 않는 공부를 하자
  • 강경구(컴퓨터공학과 졸·08년) 동문
  • 승인 2008.10.14 16:29
  • 호수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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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주변의 지인들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이 있다. “지금 무엇을 공부하고 있습니까?” 필자가 의도 했던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학생들에게 이 질문을 한다면 당연 학업에 관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가 듣고 싶었던 대답은 자신의 학업에 관한 공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필자가 구체적인 사항을 빼버리고 질문을 한 탓이기도 하지만, 과연 학생이 해야 하는 공부가 학업이 전부 일까? 이 부분이 항상 의문이고 불만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시절을 생각해 보자. 그때도 어떤 공부를 하냐고 물었을 때 학교 공부만을 이야기 했었던가? 컴퓨터 학원을 다닌다던지 피아노 학원을 다닌다던지 무언가 학업 이외의 것들을 배우고 있다고 대답을 하곤 했었다. 현재는 학업 이외의 공부를 하기 위해서 과도하게 여러 가지 학원을 다니는 것이 여가시간을 즐길 수 없다거나 사교육비를 조장한다는 등의 이유로 나쁘게 받아들여지고 있기도 하지만 필자의 초등학교 시절에만 해도 컴퓨터 학원을 다니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래친구들과 어울리곤 했다. 기회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학업 이외에 무언가 다른 것을 공부할 수 있는 ‘공부의 기회’였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 대학생들은 그런 기회나 여유를 가지고 있을까? 단순하게 공부의 기회가 줄어 들었다기 보다는 학업 이외의 다른 여유가 줄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정도 이야기를 들었다면 지금까지 서두에 한 질문에 대해서 이해를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공부’는 필자도 현재 실천하고 있고 계속적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서 한 질문에서의 공부를 다시 간결하게 이야기해 보면 ‘학업이 아닌 다른 관심분야 또는 다른 방면에 대한 공부’를 말한다. 지금의 후배들은 어떤 공부를 하고 있을까? 물론 지금의 공부는 현재 학생으로서 또 직장인으로서 자신이 해야 하는 학업이나 업무는 당연히 충족시키는 상태에서 이루어 져야 하겠다.

다시 질문을 해보자. ‘어떤 공부를 하고 있습니까?’

스스로 대답을 해보자. 대답을 할 수 있는가? 당연히 현재 스스로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물론 필자가 하는 질문에 반대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대학공부가 취업을 위한 것이 되어 버린 시점에서 다른 공부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자. 취업과정에서 기본적인 학업에 대한 성취도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부분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대학수업 이외에 얼마나 많은 학업관련경험을 해 보았는가? 자신의 의견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가? 이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회사에서는 백과사전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얼굴을 맞대고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원한다. 학업 이외에 다른 것을 공부해야 한다는 말이다. 생각과 말 또한 공부를 하면서 배워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이 두 가지 이외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공부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 특별하게 어떠한 공부를 꼭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하려는 공부는 자신이 선택해야 하고 스스로 해나가야 한다.

학교에서의 교양공부가 이 부분을 채워주고 있지만 이것 역시 시험을 위한 공부가 되기 쉽다. 필자가 말하는 공부와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같은 맥락의 공부이기도 하다. 시간표 짜 맞추기를 위해서 선택한 수업이 아니라면 말이다. 끝으로 필자가 하고자 하는 말은, 간단히 말해서‘시험을 보지 않는 공부를 하라’는 것이다. 거창하게 말해서 공부이지 위에서 말한 필자가 하는 공부란 업무와 관련되지 않는 기술서적을 사서 공부 하는 것이다. 쉽지 않은가? 그냥 독서도 가장 쉬운 공부의 방법인 것이다. 한번 정도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떨까?

강경구(컴퓨터공학과 졸·08년) 동문, 현 SK커뮤니케이션즈 웹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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