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노무현'은 없다
'바보 노무현'은 없다
  • 이병철(평화협력원 책임연구원) 동문
  • 승인 2009.08.13 19:23
  • 호수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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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보 노무현’은 없다. 세상사람들은 그의 죽음만 확인할 뿐이다. 누구는 천박하게도 한 인간의 죽음을 두고 국격(國格)에 대해 고민한다.사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부류이다.
바보 노무현은 ‘정의로움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가득찬 세상과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이별 방법도 가장 바보스러웠다. 그에게는 어느 누구도, 어느 말도 위로가 되지 못했다. 아니, 이 세상에는 위로라는게  본래부터 없었다.
바보 노무현은 자신이 죽음으로써 모든 ‘전쟁’이 끝나기를 바랬다. 그러나 자신의  전쟁만 끝났지 보이지 않는 많은 전쟁들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강가에 밤사이 들이 닥친 물안개처럼 정치권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나돌 것이다. 어느 누구도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캄캄한 밤이다.
정치권은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온갖 ‘쪼가리’ 정세분석보고서가 난무할 것이다. 하지만 노무현의 죽음을 예언했던 보고서가 없었듯이 그의 죽음을 두고 역산하는 셈법은 여전히 하수이다. 현 상황은 결코  만져지는 상황이 아니다.
바보 노무현의 죽음은 한국 정치의 현실이었다. 그의  죽음조차도 이런 현실을 끝내 지울수가 없다.
부러진 그의 골절처럼 정치는 더욱 갈라지고 예리해 질 것이다. 여론의 향배가 어디로 향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여러분의 시선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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