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당신이 가장 아름답다
지금의 당신이 가장 아름답다
  • 남정식 동우
  • 승인 2009.09.02 14:15
  • 호수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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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푸른 하늘이 왔다. 9월이다.
대기를 가르는 바람이 청량하다. 느낌 탓일까, 어제와는 공기부터가 다르게 다가온다.
지루한 장마와 숨 막힐듯하던 폭염도 기세가 꺾였다. 아침 저녁으론 제법 선선한 기운을 느낀다. 절기도 처서를 지나 내주엔 만곡이 무르익는다는 백로가 기다린다. 투명한 계절, 가을이 시작된 것이다. 상반기를 보내고 여름휴가철도 지나고 이제 명실공히 결실의 계절로 들어섰다. 조금은 느슨하게 풀어졌던 일상의 끈을 다시 매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캠퍼스도 돌아온 학생들의 발걸음으로 활기찰 것이다. 방학동안 충전된 젊음의 열정과 학문에 대한 욕구가 하반기 교정 구석구석을 수놓을 것이다. 캠퍼스에도 수확의 시절이 다가오고 있다.
얼마 전 모교를 찾을 일이 있었다. 죽전 이전 이후 첫 방문이었다. 진입로에서 본 대학의 첫 모습은 웅장한 느낌이었다. 완전히 정돈된 인상은 아니지만 무언가 사물을 압도하는 위엄이 있었다. 한남교정에 익숙했던 눈엔 다소 낯설게도 느껴졌다. 하지만 모교라는 심정적 친근감 때문인지 어색하지는 않았다. 우뚝 선 교문을 지나 학교 안으로 들어섰다. 역시 넓고 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가슴이 시원스레 열린다.
사실 한남교정은 좁았다. 각 대학건물이 5분여 거리에 있을 만큼 밀집돼 있었다. 아기자기한 흐뭇함 보다 옹기종기 궁색한 인상이 컸었다. 2만여 단국인의 웅지를 품어야 하는 본부로서는 부족한 공간이었다. 뭔가를 이루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죽전캠퍼스는 이 모든 것을 수용하고도 남음이 있는 것 같다. 흔히 좋은 대학이 되기 위한 조건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고 하지만 인재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이 그중 우선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죽전캠퍼스는 명문사학으로 발돋움 할 기본적 조건을 갖추었다. 그럼 학교발전의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2017년 단국대학교는 개교 70주년의 뜻 깊은 해를 맞게 된다. 그래서 ‘비전 2017+도전과 창조’라는 장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적절한 시점에 선택한 적절한 목표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우수한 목표 선정이 성공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발전에 대한 구성원들의 공감이 절대적이다. 그리고 이를 실천해 나갈 의지와 노력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학교당국과 학생들의 각별한 각오와 노력이 이래서 필요하다.
한 외국인CEO가 한국인 사원들에게 서툰 우리 글로 편지를 보낸 기사가 있었다. ‘가장 빛나는 당신은 언제의 당신입니까….감히 당신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의 당신이 가장 아름답습니다’라고 적었다. 또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여 가는게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지금 이 시간, 바로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평범한 사실을 새삼 깨우쳐 준다. 그리고 노력하는 지금의 시간이 그냥 흘러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훗날 가장 빛나는 성과로 쌓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발전을 원하는 국가나 기업이나 개인이나 그리고 대학에게도 가장 훌륭한 덕목을 정확하게 제시했다. 발전과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면 어떤 주체든 매 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면 성과는 저절로 쌓여질 것이다.
이제 올 해도 막바지로 접어드는 시점이다. 연말에 일 년 간의 성적표를 잘 받고 싶다면 수확을 앞두고 마지막 땀방울을 흘리는 농부를 닮으면 된다. 그것이 모든 단국인들 개인의 수확이 되고 나아가 ‘비전 2017’ 이라는 공동의 목표 성공을 위한 작은 결실로 쌓여 질 것이다.
모든 단국인의 두려움 없는 도전과 치열한 노력을 기대한다. 

남정식 (국민CTS 상무) 동우

남정식 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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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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