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죽전캠퍼스 눈길
아슬아슬 죽전캠퍼스 눈길
  • 이승제 기자
  • 승인 2011.01.10 11:16
  • 호수 12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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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는 ‘위험길’ 원인, 미화원들에게는 삼중고

▲용역 미화원이 사고 위험이 높은 대리석 도로 경계선에 버너 작업을 하고 있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 지난 한 주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내딛으며 엉거주춤하게 걸어가는 단국인들을 캠퍼스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특히 죽전캠퍼스의 가파른 언덕길은 눈이 온 뒤에는 굉장히 미끄러워 자칫 실수로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죽전캠퍼스 재학생들은 도서관 쪽 가온로와 혜당관 2층에서 혜당관 앞 광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가장 미끄러운 ‘위험길’로 꼽았다. 실제로 가온로 길을 걷다가 사고가 날 뻔했다는 강승현(중어중문·1) 양은 눈이 온 날은 인문관을 갈 때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연과학관을 돌아서 안전한 길로 간다고 한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눈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눈이 온 뒤면 통행량이 많은 지역의 제설 작업에 열중한다. 하지만 대학 측은 그늘이 지는 응달 지역이 많아 눈이 내린 뒤 금방 얼어붙어 제설 작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또한 입구에 발판이 없어 실내에서 미끄러지는 경우도 있다는 법학과 여학생의 제보도 있었다. 기자가 조사해 본 결과 각 건물의 주요 입구에는 발판이 구비되어 있었지만, 모든 입구에 발판이 마련돼 있지 않아 일어난 사고로 추정된다.

눈을 치워야 하는 30명의 환경미화원들에게 눈 치우는 일은 '삼중고'로 불리운다. 오전 6시 30분부터 넉가래와 삽을 이용해 눈을 치우지만 그칠 줄 모르는 눈에 미화원들의 팔, 다리가 쑤신다고 한다. 눈이 온 다음 날은 밤사이 얼어붙은 눈을 쇠삽으로 깨서 치우고, 대리석 도로경계선은 버너 작업으로 녹여야 한다. 얼음이 얼지 않도록 염화칼슘을 매번 뿌리며 관리도 해야 한다.

한편 작년까지는 1톤 소형제설차가 주역할을 맡았던 차도 제설작업의 경우 올해 8톤 대형제설차를 마련하면서 제설작업의 활력을 더했다. 소형제설차의 경우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는데 힘이 벅차 제설작업이 지연돼 환경미화원들이 제설작업을 도와야 했다. 제설차를 운전하는 이석준(65)씨는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다 미끄러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올해 2억 3천만원을 들여 구입한 대형제설차의 경우 이러한 어려움이 없어 제설작업의 시간과 경비, 노동 강도를 줄일 수 있었다.

대학 측의 이러한 노력으로 올해 많은 학생들은 학교 측 제설작업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학의 규모가 커서 눈이 올 때마다 이를 완벽히 치우기에는 시간과 인력의 소모가 크며, 길이 얼어버리면 이를 마땅히 해결 할 방법이 없어 관련 부서 및 미화원들의 고민이 큰 상황이다.

이승제 기자
이승제 기자

 redhan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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