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인터넷 강의 방문판매에 충동구매 위험
신입생, 인터넷 강의 방문판매에 충동구매 위험
  • 임수현
  • 승인 2015.03.29 22:24
  • 호수 13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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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협력업체라고 속여 판매, 200명 중 15명 “구매해봤다”

강의가 끝나고, 정장을 입은 남자가 들어온다. 우리 대학 협력업체라며, 저렴한 가격에 영어공부 혹은 좋은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말로 대학에 갓 들어온 신입생들을 현혹시킨다. 제대로 된 사전정보 없이 학교에서 지원하는 교재라는 소개에 신뢰를 갖고 구매를 결정하는 신입생들. 하지만 교재를 받아보고 환불을 요청하거나 정기물을 받다가 구독 중지를 요청하기도 한다.

매년 3월, 새 학기가 되면 대학 강의실을 찾아다니며 자격증 취득, 어학학습을 할 수 있다며 CD나 교재가 포함된 인터넷 강의를 방문판매 하는 업체들이 성행하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우리 대학 곳곳에서 강의가 끝나고 상행위를 하는 모습이 적발됐다.

우리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강의실 방문판매’에 대해 200명의 학생 중 172명이 ‘본적 있다’, 그 중 15명이 ‘구매해본 적 있다’, 그 외에 28명이 ‘본적 없다’고 대답했다. 여느 대학과 비슷하게 강의가 끝나자마자 들어와 학생들에게 홍보지를 한 장씩 나눠준 후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이때 피해를 입는 신입생들이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구매 후 환불처리를 했다는 홍정현(경제·1) 씨는 “경제학원론 수업이 끝나고 나가려하는데 학교와 협력업체라 하며 인터넷 강의를 홍보했다”며 “태블릿 PC까지 준다며 홍보를 해, 학생들의 충동구매를 유도했다”고 말했다. 금지혜(분자생물·4) 씨는 신입생 때 토익 간행물을 1년간 구독했다. 금 씨는 “구독 후 거의 이용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돈을 지불했다”며 “졸업하고 보니 시중의 교재보다 구성도 부실했는데, 신입생이었을 때는 학교에서 지원하는 좋은 교재라는 말에 맹신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렇게 매년 신입생 피해사례를 가져오는 업체들은 대학 관계자, 혹은 지원업체 등의 거짓 설명으로 자격증, 어학 등 취업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무료’, ‘특별과정 신청’으로 신입생을 현혹시켜 안내하면서 미처 계약으로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계약서를 작성하게 한다.

입학식을 하기도 전에 학생에게 구매를 요구하는 전화를 받은 경우도 있다. 진현기(경제·1) 씨는 입학 전 우리 대학이 지원해서 할인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에, 신뢰감을 가지고 토익프로그램을 구매했다. 진 씨는 “인터넷에 그 회사 이름을 검색해봤는데 안 좋은 말들이 많아서 취소했다. 다행히 취소가 잘 처리됐지만, 아직도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고 왔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선배의 조언에 구매를 하지 않았다는 김재찬(국어국문·1) 씨는 “대학에 들어와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는 신입생의 마음을 노리고 접근하는 사람들에 대한 경계가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김윤정(경영·1) 씨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장소를 개인의 사적인 이윤추구의 장소로 이용하는 것은 근절돼야 하며 “학생과 학교가 함께 협심하여 근절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생팀 관계자는 “우리 대학은 어학교육프로그램을 주체적으로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인터넷강의를 판매하는 다른 협력업체가 없다”고 전했다. 또한 “사기 업체는 아니지만 학교와 연계된 업체가 아니니 우리 대학 학생들이 이에 속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수현 기자 32120254@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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