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사자성어] ① 三不朽 : 썩지 않는 세 가지
(三 : 석 삼, 不 : 아닐 불, 朽 : 썩을 후)
[이야기 사자성어] ① 三不朽 : 썩지 않는 세 가지
(三 : 석 삼, 不 : 아닐 불, 朽 : 썩을 후)
  • 조상우(교양교육) 교수
  • 승인 2009.03.03 23:09
  • 호수 1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국대학교의 새 식구가 된 09학번 새내기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제 자랑스런 단국인이 되었습니다. 09학번 새내기들은 이제 대학에 와서 할 일이 많을 것입니다. 선배들과의 인사, 동아리 가입 등 앞으로 많은 일들이 새내기들을 기다릴 것입니다.

그러나 힘들게 대학을 들어 온 만큼 할 일도 많을 것이고 포부도 대단하리라 생각합니다. 흔히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고 하지만, 09학번 새내기들은 잘 헤쳐나가리라 믿습니다. 대학에서 1년은 금새 지나갑니다. 3월이면 새내기들을 환영하기 위해 온 캠퍼스와 역말, 그리고 신촌이 술렁일 것입니다. 그러다가 곧 중간고사를 치러야 하기에 이 때 반짝 공부를 합니다.

중간고사 이후 새내기들은 5월에 대학에서 맞는 첫 축제로 기분이 들뜨고 이어 기말고사를 보면 여름방학이 이어집니다. 처음으로 맞이하는 긴 방학이 즐겁겠지요. 그러나 계획 없이 방학을 보내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9월에 개강을 합니다.

다시 1학기와 같이 개강 MT로 시작해서 중간고사, 학술제, 기말고사, 그리고 겨울방학. 이쯤 되면 다시 10학번 후배를 보게 됩니다. 이렇게 세 번 반복하면 09새내기들도 졸업입니다. 대학은 쉽게 다니려면 아주 쉬운 곳이고, 어렵게 다니려면 아주 어려운 곳입니다.

지금 1학년이라고 해서, 졸업이 멀었다고 해서 마냥 놀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저는 09학번 새내기들에게 ‘三不朽’를 말해 주려고 합니다. 이 말은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 노(魯)나라의 학자 좌구명(左丘明)이 공자(孔子)의 『춘추(春秋)』를 해석한 『좌씨전(左氏傳)』 <양공(襄公) 24년조>'에서 유래한 성어(成語)입니다.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뛰어난 것은 덕을 세우는 일이고(太上有立德), 그 바로 뒤에 공을 이루며(其次有立功), 그 다음으로는 말을 세우는 것이다(其次有立言). 비록 오래되어도 없어지지 않아서 이것을 썩지 않는다고 말한다(雖久不廢 此之謂不朽)." 三不朽는 '썩지 않는 세 가지'라는 뜻으로, 이 세상에서 덕(德)과 공(功), 그리고 말(言)을 세우는 세 가지는 언제까지나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기에 더 어려운 일입니다. ‘덕’은 그 사람의 행동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개인의 인성이 중요함을 얘기하는 것이고, ‘공’은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이루어 놓은 것으로 개인의 노력이 중요함을 얘기하는 것이고, ‘언’은 개인의 실천을 의미하는 것으로 신중이 중요함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우선 실천을 해야 하고, 실천하면서 노력하면 공이 이루어지고, 이러다보면 덕을 지닌 한 개인이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그 시작은 개인이 세운 일에 대한 실천입니다. 이와 같이 노력한 것이 쉽게 없어지겠습니까. 지난주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요번 졸업생들도 09학번 새내기들이 입학 때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 생각의 몇 %를 이루고 졸업했을까요. 09학번 새내기들이여. 자신이 하고 싶은 계획을 잘 세워 보세요. 한 학기에 한 가지라도 이루면 졸업할 때 8가지 공을 이루고 졸업할 수 있습니다. 그 때 후배들에게 나는 이런 것을 했노라고 말을 해주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후배들에게 떳떳한 단국인이 될 것입니다.

조상우(교양교육) 교수
조상우(교양교육) 교수

 dkdds@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